산악회의 산행코스 : 밤재~솔봉 ~영제봉~수락폭포
나의 산행코스 : 밤재 ~솔봉~영제봉~용궁마을(ㅋㅋㅋ)
오늘의 산행은 여러가지로 느낀 것이 많다.
태풍은 몰려온다는데 산행을 나서기는 했지만 내심 오늘 산행은 하지 않고
"산밑에서 놀겠지?"라 생각하고 간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그러나 산밑에 가니 산에 오르고 싶다.
집에서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을 오늘처럼 후회해 본 적이 없다.
비는 오는데 지도 케이스도 가지고 가지 않아 개념도도 얼마 가지 않아 젖어서 찌져지고...
나침반도 가질 않아 방향감각을 완전히 잊었지...
잔뜩 끼인 구름때문에 동서남북을 구분할 수도 없지....
산악회에서 답사를 하여 이정표를 잘 깔아놓았다고 말만 믿고 처음 가보는 산행길을 선두에 서서 내달렸더니...
첫번째 고비는 아마도 숙성치 부근인 듯
20분정도 내려갔는데 아무래도 가는 방향이 아니다 다시 돌아와 이정표를 보니 제대로 된 듯
그래서 간 곳이 어딘지 모르겠고......
물에 젖은 지도를 펴고 나침반을 찾으니 다른 베낭에 묶어 놓은 것을 그냥 두고 왔네요..
이런 이런 임도는 나오고...
다시 능선을 치고 올라가 이정표 찾아 열심히 가는데 또 길이 보이질 않고
1시간 가까이를 헤메이다 모자는 잃어버리고 다시 한참을 능선으로 올라 되돌아 간다는 것이 처음 목표로 했던 영제봉에 도착하고...
그곳에서도 방향감각을 잃어 반대로 내려오고...
119는 뜨고......
내 가 "여름날이니 하산길을 찾아 마을로 내려가서 콜택시를 불러 찾아갈테니 걱정말라"고 하니
다들 걱정인지 그자리에 가만히 있으라 하며, 찾아온다고 하고. 119는 부르고...
하여간 119와 통화후 무작정 마을로 내려와 동네이름을 물으니 용궁마을이란다.
119와 통화후 마을 입구에 세워진 화장실에서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고 비상식량 먹고...
담배도 한대 피고 119와 조우하여 수락폭포로
다들 기다리시는데 얼마나 미안하던지...
참 고생도 많았고 느낀 것도 많은 하루였다.
나도 이렇게 조난당할 수 있겠구나...만반의 준비를 해야지.
다음 산행 부터는 항상 지도 케이스와 나침반을 가져가야 되겠다.